[Travel Dairy]
낭만이란 무엇일까.
예전엔 낭만적인 일이라 함은 대단한 무언갈 떠올리곤 했다.
사람 많은 극장에서 고백을 한다거나,
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진다거나 하는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일들 말이다.
그런데 정말 낭만적인 건 평범한 순간들 속에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.
몇 해 전, 하루는 아빠랑 집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신적이 있다.
캔맥주 한 잔에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주고받고 있자니,
내가 이렇게 낭만적인 태도로 사는 건 어쩌면 아빠를 닮아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
아빠는 내가 어릴 때부터 사진과 책과 음악을 좋아했다.
집에는 LP 판이 수북이 쌓여 있고, 틈만 나면 카메라로 나와 동생을 찍어줬다.
가끔은 엄마보다 더 맛있게 요리를 하고, 주말이면 우리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.
꽃 잎이 우수수 떨어지던 봄의 끝 무렵,
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캔맥주를 홀짝거리는 것도 꽤 낭만적이라 생각했는데,
지나고 보니 앞으로 언제 또 아빠랑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싶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.
별거 아닌 일들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.
수많은 밤중 하나의 밤이었을 뿐인 이 날이 마음 깊이 남은 것처럼 말이다.
-Photo Location : Bergen, Norway
[Information]
비스켓스튜디오의 Basic Postcard 제품은
디렉터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엽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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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00g 종이를 사용하여 도톰하고 견고합니다.
Size : 148x100mm
Material : paper 300g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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