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Travel Dairy]

구불구불 헤엄 치듯 피오르드 속으로 들어가 한 마을에 도착했다. 

피오르드 산맥 아래 잔잔한 호수가 펼쳐져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.

우리는 마당이 딸린 아담한 목조 주택에서 하루를 묶기로 했다.

방은 침대와 소파만으로도 가득 찰 만큼 작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아늑하게 느껴졌다.

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마트에서 사 온 한국식 라면을 끓여 먹었다. 

마당에서 캐치볼도 하고, 호숫가에서 폴라로이드 사진도 남겼다.

이런 소박한 하루를 보내고 있자니 몇 년 전 

아이슬란드의 올라프스비크에서 보냈던 심심한 하루가 떠올랐다.

폭우가 내려 동네 마트와 수영장만 배회했던 그 날.

참 별거 없는 하루였는데, 이따금 생각나는거 보면 그 날이 꽤 마음에 들었던거 같다. 

오늘 하루도 내 마음 속 '여행 중 보낸 평범한 하루' 폴더 속에 저장되겠지. 

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다. 

-Photo Location : Leikanger fjord, Norway

[Information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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