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Travel Dairy]
어떤 사람은 에펠탑을 처음 봤을 때 너무 감동해서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대.
내가 2년 전에 파리에서 만났던 어떤 친구도 그런 말을 했거든.
그런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그렇지 않았어.
파리에 처음 갔을 때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은 몽마르트 언덕이었어.
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.
그날 날씨가 흐려서 에펠탑 보는 걸 아껴두고 싶었던 거일지도 모르지.
에펠탑을 보러 간 건 그러고 나서도 하루나 더 지나서였어.
메트로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 눈앞에 떡 하니 나타난 에펠탑을 마주했는데,
이게 뭐랄까,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는 기분이랄까.
'말로만 듣던 에펠탑이 저거라고? 겨우 저 고철 덩어리라고?'
속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했으면서, 일행들이 멋지다고 하니 덩달아 감탄하는 척을 했어.
처음엔 정말로 그랬어. 나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.
그런데 그 고철 덩어리가 볼 때마다 나를 빠져들게 만들더라.
처음엔 밤에 빛나는 게 예뻐 보이더니, 나중엔 낮에 하늘에 걸려 있는 모습도 예쁘고,
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생각하면 더 그리워지는.
결국 나는 여행에서 돌아온 후 꼬박 1년을 참지 못하고 다시 파리로 날아가 에펠탑을 보았지.
그땐 이미 에펠탑보다 파리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된 후였어.
-Photo Location : Eiffel Tower, Paris
[Information]
비스켓스튜디오의 Basic Postcard 제품은
디렉터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엽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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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00g 종이를 사용하여 도톰하고 견고합니다.
Size : 148x100mm
Material : paper 300g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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