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Travel Dairy]

첫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는, 막연히 다시 가고 싶단 생각만 했어. 

진짜로 다시 갈 줄 몰랐으니까 그저 그리워만 했거든.

갔던 곳을 다시 가게 되면 어떤 느낌일까? 그런 건 한 번도 생각해 보질 못했어.

그런데 나는 런던에 다시 왔지. 꿈처럼 말이야.

내가 여기 다시 왔구나. 

그땐 여름이었는데, 지금은 벌써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네. 

저기 상점은 그대로네. 예전엔 저 자리에서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.

낯선 곳에서 과거의 기억과 조우하니 기분이 이상했어. 

여기가 처음이 아니라 ‘와봤던 곳이다’라는 생각에 어깨가 올라가기도 하고, 

그럼에도 고작 두 번째 방문이기에 여전히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. 

그런 적 없어? 갔던 곳을 다시 갔을 때 말이야.



-Photo Location : Covent garden, London

[Information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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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aterial : paper 300g